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크린쿼터

by 드림인포 2024. 9. 30.

스크린쿼터

스크린쿼터(screen quota)는 영화나 방송 콘텐츠에 대해 특정 국가나 지역의 작품이 극장, 텔레비전, 또는 기타 미디어 플랫폼에서 일정 기간 동안 상영되거나 방영되어야 하는 비율을 정하는 정책을 말합니다. 이는 문화적 독립을 보호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한국 영화가 극장에서 일정 일수 이상 상영되도록 스크린쿼터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글로벌 대형 영화 제작사들의 시장 독점을 억제하고, 다양한 문화가 상업적 미디어 플랫폼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스크린쿼터

스크린쿼터 제도가 도입된 배경과 목적

국내 영화산업의 보호와 육성, 그리고 문화 다양성의 유지를 위한 것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보호하고, 글로벌 대기업의 영화 산업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국내 제작자들이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죠. 특히, 미국과 같은 대형 영화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과거 외국 영화들, 특히 할리우드 영화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영화 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스크린쿼터 제도를 강화해왔습니다. 이 제도는 극장에서 한국 영화를 일정 기간 동안 우선적으로 상영하도록 하여, 한국 영화가 자국 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문화적 자율성과 창의성을 촉진하며,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자국민에게 더 많이 노출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에서의 스크린쿼터 제도

한국에서 스크린쿼터 제도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 일정 비율을 한국 영화로 할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 제도는 한국 영화의 상영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국내 영화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다양한 한국 영화가 관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2006년까지는 한국 영화를 연간 146일 이상 상영해야 하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WTO(세계무역기구)와의 무역 협상 및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과정에서, 스크린쿼터 일수가 73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변경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일부는 이를 한국 영화산업에 대한 위협으로 보았습니다. 반면, 정부는 이 조정이 여전히 한국 영화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스크린쿼터 제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과 디지털 시대의 변화로 그 효과와 중요성이 새롭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국내 콘텐츠 비중이나 지원에 관한 새로운 접근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스크린쿼터 제도의 긍정적인 영향

스크린쿼터 제도는 한국 영화가 자국 내에서 충분한 상영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국내 영화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돕습니다. 이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안정적인 시장을 제공하고, 새로운 영화 제작을 장려합니다. 다양한 한국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됨으로써, 관객들은 글로벌 대기업이 제작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영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국민들이 자국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대형 상업 영화가 주로 지배하는 시장에서 독립적이거나 저예산의 영화들이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더 넓은 관객층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국의 영화가 국민들에게 보다 많이 노출됨으로써, 국가 정체성과 자부심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와 메시지는 문화적 가치와 역사를 반영하며, 이는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들은 스크린쿼터 제도가 문화적 보호와 산업적 지원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크린쿼터 제도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

일부 비판자들은 스크린쿼터 제도가 자유 시장 경제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시장이 자연스럽게 수요와 공급에 의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보며, 정부의 강제적인 개입이 오히려 시장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정 수의 스크린을 국내 영화에 할당함으로써, 질적으로 떨어지는 영화까지 상영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전반적인 영화의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관객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을 통한 품질 향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미국과 같은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과정에서 스크린쿼터 제도는 종종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에서 문화적 보호주의로 비추어질 수 있으며, 이는 국제 무역 분쟁을 유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들은 스크린쿼터보다는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나 세제 혜택 같은 다른 형태의 지원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러한 대안적 방안은 국내 영화 산업을 지원하면서도 시장의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은 스크린쿼터 제도의 설계와 운영에 있어서 보다 세심한 접근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평가와 조정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해외 스크린쿼터 제도 사례

여러 나라들이 자국의 문화적 특성과 영화 산업의 보호 필요성에 따라 각기 다른 규제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스크린쿼터 제도를 매우 강력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국내 및 유럽 연합 영화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보호 정책을 마련하여 실행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어로 제작된 영화의 상영을 적극적으로 장려합니다.

 

이는 프랑스 문화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도는 스크린쿼터 제도를 특별히 설정하지 않았지만, 각 지역별로 자체적인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국내 영화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중국은 외국 영화의 수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통해 국내 영화산업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특정 기간 동안 외국 영화의 상영을 제한하고, 국내 영화의 상영을 우선시하여 자국 문화의 보호 및 증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텔레비전 방송에서 국내 콘텐츠에 대한 스크린쿼터를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정 비율의 방송 시간을 브라질 제작의 프로그램에 할당하여 국내 콘텐츠의 개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각 나라는 자국의 문화적 특성과 산업 보호 필요성에 따라 스크린쿼터 제도를 조정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국의 경제적, 문화적 상황에 맞추어 최적의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일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쿼터

마치며

스크린쿼터 제도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통적인 영화 상영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이 급부상하면서 기존의 스크린쿼터 제도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과 같은 OTT(Over-The-Top) 서비스의 등장으로 콘텐츠 소비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전통적인 영화 배급 체계를 우회하여 직접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기존의 스크린쿼터 제도로는 규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영화 업계는 새로운 형태의 규제나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프랑스 및 유럽 콘텐츠의 의무 편성 비율을 정하는 등의 새로운 규제를 도입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법(OTT법)'의 제정을 통해 OTT 플랫폼에서의 국내 콘텐츠 의무 편성 비율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스크린쿼터 제도의 개념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규제 방안에 대해서도 찬반 논란이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이를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을 보호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이러한 규제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저해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또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스크린쿼터의 필요성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등의 작품들이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콘텐츠가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닌 경쟁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스크린쿼터 제도의 미래는 불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화적 다양성의 보존과 국내 콘텐츠 산업의 육성이라는 스크린쿼터 제도의 본질적 목적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정책과 지원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적인 쿼터 제도 대신 국내 콘텐츠 제작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강화, 국제 공동제작 장려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또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서 국내 콘텐츠의 노출을 늘리는 등의 기술적 접근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결국, 스크린쿼터 제도의 미래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영화 상영관과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접근, 그리고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와 문화적 다양성 보존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스크린'에 대한 쿼터를 넘어, 다양한 플랫폼과 미디어 환경에서 국내 콘텐츠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스크린쿼터 제도는 그 형태와 방식은 변할지라도, 그 본질적인 목적인 문화적 다양성과 국내 콘텐츠 산업의 보호라는 가치를 계속해서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