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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인 지원사업의 현실과 개선 방안

by 드림인포 2024. 9. 3.

한국 예술인 지원사업

지역 예술인 지원의 중요성과 현황

예술인 지원의 역사적 맥락

한국에서 예술인 지원에 대한 논의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실질적인 정책으로 구체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2011년 '예술인 복지법' 제정을 기점으로 예술인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고, 이는 한국 예술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법의 제정은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예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습니다.

예술인 지원의 필요성

예술인 지원의 필요성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습니다.

첫째, 경제적 측면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인의 평균 연봉은 전체 근로자 평균의 약 60%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예술인의 소득 불안정성은 매우 높아, 수입이 전혀 없는 달이 1년 중 3개월 이상인 예술인의 비율이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불안정성은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둘째, 사회보장 측면입니다. 2023년 기준으로 예술인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28.3%, 국민연금 가입률은 38.5%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가입률(각각 70.9%, 69.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낮은 사회보장 수준은 예술인들을 경제적 위기와 노후 빈곤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셋째, 문화적 측면입니다. 예술은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유네스코의 2005년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 협약'에서도 강조되었듯이, 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단순히 개인의 복지 차원을 넘어 국가의 문화적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한국 예술인 지원사업

현재 지원 정책의 주요 내용

한국의 예술인 지원 정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직접 지원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이 대표적입니다. 2024년부터는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의 신진 예술인 3천 명에게 200만 원의 창작준비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이는 2023년 대비 지원 규모가 50% 확대된 것입니다.

2. 간접 지원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예술인 역량강화 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전문성 향상을 목표로 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약 5,000명의 예술인이 이러한 간접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3. 사회보장 확대

2020년부터 시행된 예술인 고용보험제도가 대표적입니다. 이 제도는 프리랜서 예술인들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예술인의 소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약 10만 명의 예술인이 이 제도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술인 지원사업의 주요 내용과 변화

2024년을 기점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인 지원사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창작준비금 지원 대상의 확대와 지원금액의 증가입니다. 구체적으로,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의 신진 예술인 3천 명에게 200만 원의 창작준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이전의 지원 정책에 비해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지원이 생애 1회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정된 자원을 보다 많은 예술인들에게 골고루 분배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또한, 예술활동 증명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 대상이 확대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는 기존의 복잡한 증명 절차로 인해 지원을 받지 못했던 많은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술인 복지 정책의 확대 및 개선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제1차 예술인 복지정책 기본계획'을 통해 예술인들의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예술활동 증명 절차의 간소화와 예술인의 사회안전망 강화에 있습니다.

 

예술활동 증명 절차의 개선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기존의 복잡하고 시간 소모적이었던 절차가 대폭 간소화되어, 예술인들이 보다 쉽게 자신의 활동을 증명하고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술활동 증명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통일함으로써, 예술인들의 행정적 부담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는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안전망 강화와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

예술인들의 경제적 불안정성은 오랫동안 한국 예술계의 주요 문제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특히 일반 근로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사회보험 가입률은 예술인들이 경제적 위기나 건강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만듭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체부는 예술인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의 가입 대상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프리랜서나 계약직으로 일하는 많은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예술인들의 다양한 활동 형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한 맞춤형 사회안전망의 도입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이 실제로 예술인들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활용되는지, 그리고 그 효과는 어떠한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가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 예술인 지원사업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위한 제언

한국의 예술인 지원사업은 지난 10여 년간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2011년 예술인 복지법 제정을 시작으로, 창작준비금 지원,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 예술활동증명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예술인들의 기본적인 생활 안정과 창작 활동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의 예술인 지원사업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지속가능성'입니다. 일회성 지원이나 단기적 처방이 아닌, 예술인들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예술인 지원의 다양화와 개인화

현재의 지원 체계는 주로 '창작준비금' 같은 직접적인 금전 지원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술인들의 다양한 필요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신진 예술인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중견 예술인들을 위한 국제 교류 지원, 원로 예술인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예술인들의 경력 단계와 개인적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술인의 경제적 자립 능력 강화

지원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이 스스로 경제적 자립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예술인들을 위한 경영, 마케팅, 재무 관리 등의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예술인들의 작품이 시장에서 적절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공정한 계약 문화 정착을 위한 표준계약서 제도의 강화, 예술작품 구매 시 세제 혜택 확대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예술인 사회안전망의 강화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의 도입은 큰 진전이었지만, 여전히 많은 예술인들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경우,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사회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예술인들의 특수한 노동 형태를 고려한 사회보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예술인들의 불규칙한 수입 주기를 고려한 유연한 보험료 납부 제도, 예술 활동 기간을 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예술인 지원 정책의 투명성과 형평성 제고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책 집행의 투명성과 형평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현재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원 대상 선정의 불공정성, 정보의 비대칭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원 사업의 선정 과정과 결과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하고, 선정 기준을 명확히 하며, 사후 평가 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예술계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참여형 정책 수립 과정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 인식 제고

예술인 지원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예술인의 생활 안정이 아니라, 예술을 통한 사회의 문화적 풍요로움 증진에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학교 교육에서 문화예술 교육을 강화하고,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장려하며, 공공장소에서의 예술 작품 전시를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예술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향유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는 예술 지원 정책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비대면 문화 소비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메타버스, NFT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예술 창작과 소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예술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아트 창작 지원 프로그램, 온라인 전시·공연 플랫폼 구축 지원, 예술인들을 위한 디지털 기술 교육 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국제 협력의 강화

한국 예술의 세계화와 동시에 국제적 수준의 예술인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해외의 선진적인 예술인 지원 정책을 벤치마킹하고, 국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글로벌 예술 시장에서 한국 예술인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 내에서 한국이 예술인 지원 정책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우리는 보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예술계,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예술인들은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하며, 기업은 문화예술 지원을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인식해야 합니다. 시민들 역시 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향유자이자 후원자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술인 지원 정책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서는 안 되며, 장기적이고 일관된 비전 하에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속될 수 있는 초당적인 합의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정책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여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예술은 우리 사회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원동력입니다.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단순히 예술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화적 풍요로움과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입니다. 지

 

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된 예술인 지원 정책을 통해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